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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박생광 특별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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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158회 미술품 경매…약 120억원 규모 191점 출품
17일 온라인 경매 경기지역 작가 소개…0원부터 경매 시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옥션이 오는 15일과 17일 올해 마지막 경매를 실시한다. 15일에는 '서울옥션 158회 미술품 경매'가, 17일에는 'ZEROBASEx아트경기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제158회 미술품 경매'에는 모두 191점, 약 120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ZEROBASEx아트경기' 경매는 미술품 구매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컬렉터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경매로 모두 65점의 작품이 출품돼 0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15일 오후 4시에 개최되는 '제158회 미술품 경매'에는 현대 일본 미술계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미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작가, 매드사키와 로카쿠 아야코의 작품이 출품된다. 쿠사마의 작품은 현존 여성 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이 가진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는 작업을 해왔고 대표 작업인 호박을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경매에는 쿠사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노란 호박 'Pumpkin(2005)'과 'Flowers(1996)' 등 세 점이 출품된다.

개성 있는 일본 아티스트 매드사키의 작품 'Mirror(2017)'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일본 전통가옥의 다다미 방을 배경으로 한 여인이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습을 매드사키 특유의 기법으로 표현했다. 가로, 세로 190㎝의 대작으로 경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선보이는 로카쿠의 작품도 출품된다. 로카쿠의 작품은 지난 10월 개최된 서울옥션 부산경매에서 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로카쿠의 작품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소녀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번 출품작 'Untitled'에도 소녀가 화면에 크게 그려져 있다. 경매 추정가는 1억6000만~2억4000만원이다.

쿠사마 야요이 'Pumpkin', acrylic on canvas, 90.5×72.7㎝(30), 2005  [사진= 서울옥션 제공]

쿠사마 야요이 'Pumpkin', acrylic on canvas, 90.5×72.7㎝(30), 2005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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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이우환의 작품이 8점 출품된다. 특히 2016년 제작한 300호 사이즈의 대작 'Dialogue'가 눈길을 끈다. 커다란 캔버스 중앙에 하나의 점이 그려진 작품으로 짙은 주홍빛 점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려지는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됐다. 이 작품은 붓질 한번으로 그린 다른 작품과 달리 점의 형태 속에 반복적인 붓질이 나타나며, 여러 번 점을 반복해 한층 더 붉은 색채의 농담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천경자의 작품도 4점 출품된다. 여인과 소녀를 그린 작품들이다. 천경자는 1960년대 중반 이후 여인상을 주제로 인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는 독창적인 여인 인물화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이 시기에 그의 대표작들이 제작됐다. 이번 경매 출품작 '여인의 초상'은 1977년 제작된 작품으로 머리에 꽃 장식을 쓰고 있는 여인이 우수에 찬 시선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경매 추정가는 5억~8억원이다.


이중섭이 말년에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해학적 도상의 유화 작품 '어린이와 새와 물고기'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붓질과 강하게 터치한 물감으로 과감하고 역동적인 표현이 돋보이며 인물들과 새, 물고기는 각기 다른 채색과 표현으로 회화에 공간감을 형성한다. 경매 추정가는 5억~8억원이다.

이우환 'Dialogue', acrylic on canvas, 218×291㎝(300), 2016  [사진= 서울옥션 제공]

이우환 'Dialogue', acrylic on canvas, 218×291㎝(300), 2016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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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어린이와 새와 물고기', oil on paper, 25×35.5㎝, 1954-1955   [사진= 서울옥션 제공]

이중섭 '어린이와 새와 물고기', oil on paper, 25×35.5㎝, 1954-1955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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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여인의 초상', color on paper, 50.8×43㎝, 1977  [사진= 서울옥션 제공]

천경자 '여인의 초상', color on paper, 50.8×43㎝, 1977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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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그동안 저평가된 박생광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박생광 특별 섹션을 마련한다. 박생광은 경남 진주 출신의 동양화가로 일본에서 활동하다 귀국 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선보였다. 그는 초기에 일본화의 경향을 보였으나 이후 우리나라의 샤머니즘과 불교 설화, 민화 등을 주제로 전통적인 색채의 작품을 작업했다. 그는 불교를 동양사상과 우리 역사의 일부로 인식했으며 역사화와 십장생, 무당, 장승 등을 많이 그렸다. 1982년작 '열반(涅槃)'과 1968년작 '금강산보덕굴(金剛山普德窟)', 1980년작 '범(虎)' 등 박생광의 작품 8점이 출품된다.

단원 김홍도의 '산수도(山水圖)'도 이번 경매에서 만날 수 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봄날의 풍경으로, 굽이치는 버드나무와 나뭇가지에 앉은 꾀꼬리 두 마리, 꽃망울을 머금은 복사꽃 나무를 그려 봄의 정취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에는 중국 당대 시인 두보의 시 곡강대주(曲江對酒)의 한 구절을 쓰여있다. 봄비를 바라보며 떠오른 시의 내용을 표현해 시화일치의 경지를 보여준 작품으로 단원의 사대부적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경매 추정가는 5000만~1억원이다.


겸재 정선의 '백악부아암(白岳負兒岩)'은 바위 위에 또 다른 바위가 얹혀진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왕산 자락에 거처가 있던 겸재에게 북악산은 친숙한 장소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에서도 북악산 산세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짧고 구불거리는 필선으로 산의 윤곽을 표현하고 과감한 생략과 과장으로 선택적 화면 구성을 하는 등 겸재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6000만~1억5000만원이다.

박생광 '열반(涅槃)', ink and color on paper, 136.3×136㎝, 1982  [사진= 서울옥션 제공]

박생광 '열반(涅槃)', ink and color on paper, 136.3×136㎝, 1982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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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산수도(山水圖)', ink and color on paper, Ø62.3㎝  [사진= 서울옥션 제공]

단원 김홍도 '산수도(山水圖)', ink and color on paper, Ø62.3㎝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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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백악부아암(白岳負兒岩)', ink on paper,
26.8×32㎝  [사진= 서울옥션 제공]

겸재 정선 '백악부아암(白岳負兒岩)', ink on paper, 26.8×32㎝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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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작업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종이 매체 작품을 모은 '웍스 온 페이퍼 Works on Paper' 섹션도 마련된다. 김경, 정규, 안창홍, 주경,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최욱경 등 근대 작가들의 종이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연필, 잉크, 콩테, 유화물감뿐 아니라 목판화 작품 등 종이 매체를 활용해 작품세계를 펼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소녀와 강아지'를 비롯해 김환기의 '무제(1959)', 최욱경의 '무제' 등 여러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ZEROBASEx아트경기'는 서울옥션과 경기문화재단이 함께한다.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들이 작품성을 갖춘 작가들을 발굴하고 제로베이스를 통해 미술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는 경매이다. 지난 6월 전남 지역 작가들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 지역 작가들을 소개한다. 미술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지역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이번 제로베이스 경매는 6명의 경기 지역 작가가 참여한다.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은 작가들이므로 경매에서 가격 결정은 전적으로 구매자들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제로 베이스에 출품되는 작품은 모두 0원에서 시작되며, 경합 여부에 따라 높은 가격의 경매 낙찰가가 형성될 수 있다. 'ZEROBASEx아트경기' 경매는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순차 마감한다.


'제158회 미술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ZEROBASE x 아트경기'의 프리뷰 전시는 1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프리뷰 전시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로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가상현실(VR) 전시장 관람과 e-도록 보기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경매 참여도 실시간 응찰은 물론 서면, 전화로도 응찰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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